제목 일주일 동안 물 2L씩 먹어봤다
작성자 김재향 작성일 2017-08-31 조회수 1312


일주일 동안 하루에 물 2리터씩 먹었을 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물보다 커피를, 액체보다 고체를 훨씬 더 많이 섭취하던 에디터의 리얼 도전기.

 1DAY  양이 만만치 않다 ‘하루 2리터 물 마시기가 뭐가 힘들다고… 그냥 마시면 되는 거잖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평소 밥을 먹을 때도 물을 잘 안 마신 습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마치 억지로 식욕을 참는 것만큼의 고문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물 2리터 마시기에 도전한 첫날, 일어나자마자 정수기에서 500mL를 한 컵에 따라 놓고 벌컥벌컥 마시려는 순간, 목이 꽝 닫힌 느낌이 들었다. 정말이지 안 넘어간다. 500mL 중 한 반 정도 먹었을까 (더는 못 먹겠어)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강아지에게 나머지 물을 주었다. 그리곤 점점 막막해졌다. 이거… 할 수 있을까? 예쁜 보틀에 물을 채워 출근했다. 하지만 물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오전 내내 꿀 먹은 벙어리마냥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오후엔 의식적으로 마시려고 노력했다. 꾸역꾸역… 건강해지기는커녕 스트레스만 늘어나는 첫날.

 2DAY  물 쳐다보기도 싫어오늘도 예쁜 보틀(500mL)을 들고 출근했다. 하지만 어제 2리터의 물을 꾸역꾸역 먹었더니 둘째 날부터 물을 쳐다보기도 싫다. 그래서 머리 좀 썼다. 토탈 2리터가 되면 되니까, 한 모금이 작은 난 200mL씩 하루에 8번 마시는 걸 선택했다. 그랬더니 마음의 부담이 좀 사라졌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화 기능이 약해지고 신장, 뇌 등 모든 장기의 활동이 느려진다. 또 체내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세포에 노폐물이 쌓이고 에너지 대사도 느려져 온몸이 피로해진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물은 최소 2리터 정도 마시라는 얘기뿐이니 물없이 살면서 ‘피곤해 피곤해’ 했던 나의 체질이 물 마시기로 인해 바뀔 수 있을까? 아직까진, 물 마시는 게 괴롭다.

 3DAY  변비, 넌 어디로물을 2리터씩 마시니 변화가 생겼다. 바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는 거다. 물을 마신 만큼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많아지다니 인체는 참 신비하다. 물을 마시기 시작한 지 3일 아침, 뭔가 장이 비워지는 듯한 ‘모닝똥’이 기분 좋게 찾아 왔다. 워낙 물을 많이 안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콸콸콸 마시니 몸이 정화되는 것인가! 기쁜 마음에 괜히 체중계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쾌변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몸이 날씬해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물을 다시 마시니 물배 빵빵하게 들어찬 ‘바나나우유형’에 가까워졌다. 물을 많이 마셔서 상쾌한 기분? 아직까진 아니다. 오히려 더부룩한 기분이 앞섰다. 물 2리터 마시면… 좋은 거 맞아? 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한 채, 일단 계속 마셨다.

 4DAY  아침마다 쾌변이다4일째 아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0mL를 마셨고, 오늘도 화장실 성공이다! 하루에 2리터씩 물 마신 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피부도 조금 좋아진 거 같기도 하고… (검증된 바 없음) 하지만 물을 의식적으로 마시다가도 다른 업무를 할 때면 금방 까먹게 된다. 가끔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여기도 물이 반 이상인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커피엔 카페인이 함유돼있어 우리 몸의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이 말인 즉, 먹은 물을 훨씬 더 많이 몸 밖으로 빼낸다는 얘기다. 그러니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물을 훨씬 더 많이 마셔야 한다. 카페인을 줄이거나 물을 3리터씩 마셔야 한다는 얘긴가… 하루에 물 2리터 마시는 것도 힘든데? 

 5DAY  붓기는 여전해잠들기 전, 찬물 300mL 정도를 한 잔을 마시고 자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침에 붓는 기분이 들었다.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주 찬물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은 자고로 얼음물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찬물이 어떨 땐 혈액순환을 방해한다고 하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일반적으로는 11~15’C의 약간 시원한 정도의 물이 체내 흡수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6DAY  몸무게 -500g, 피부가 좋아졌다아침에 일어나 물300mL를 마시고 회사로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500mL 생수 4개를 산다. 요즘 나의 아침 모습이다. 평소 식습관이 똑같아서인지, 음주가무를 여전히 즐기고 있어서인지 몸무게는 별 차이가 없다. (500g 정도 빠졌는데 이 정도는 아침저녁으로 차이 나는 수준이니까) 화장실은 여전히 자주 간다.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아침 피부다. 건조함으로 쩍쩍 갈라지던 피부의 결이 조금 좋아진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더 열심히 물을 마시고 로션을 처발처발! 원래 효과가 나면 더 열심히 하잖아!

 7DAY  이 습관, 나쁘지 않은데?벌써 7일째다. 아침 물 마시는 건 여전히 목이 턱턱 막히지만, 시간 여유를 두고 (특히 앉아서 천천히) 마시니 500mL 정도는 편안하게 마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몸에 갑자기 좋은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었다. 일주일은 물을 마시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기간이었다. 아주 약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는 나의 모습이다. 평소 찌뿌둥하고 목소리가 쩍쩍 갈라지고 아침마다 퉁퉁 붓는 나의 바쁜 아침에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마실 예정이다. 때(!)가 되면 찾아오던 변비의 고통에서 탈출하고, 커피 대신 물을 마시니 돈도 아끼고, 피부도 야금야금 좋아지니, 이것이 일석 삼조.

에디터 윤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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